잼버리 공연에 BTS를 세우기 위해 국방부에 지원요청?

정말 이렇게까지 막장으로 갈 줄 몰랐습니다

 

모 의원이 방탄소년단을 2023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마지막 일정인 K-pop  콘서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국방부가 나서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잼버리 대회 운영에 대한 전 세계적인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를 타개할 방안으로 아이돌을 앞장세워 보겠다는 건데요

 

BTS를 내세워 극복해보겠다는 생각은 너무나 1차원적으로 보입니다

공연이 성황리에 끝나면 비판이 극찬으로 바뀔것이라 생각하는걸까요?

마치 시험을 망친 대학생이 교수님께 비싼 선물을 사들고 가면 성적이 바뀔거라 기대하는 모양새입니다

심지어 비싼 선물을 본인 돈으로 주고 사는 것도 아니고 만만한 동생을 삥뜯는 느낌이구요

 

 

대응 방안이라고 내놓은 것이 기가막힐 정도로 어처구니 없긴 합니다만

대체 얼마나 문제가 심각하길래 마지막 필살기 쓰듯이 BTS의 도움을 요청하는 이야기가 나오는 걸까요

 

 

알려진 문제만 몇 가지 적어보겠습니다

 

1. 온열질환에 대응이 전혀 되지 않은 그늘하나 없는 지역에서 진행됨

2. 심각할 정도로 화상벌레에 물리는 아이들이 많이 발생 (하루987명 병원 찾음)

3. 이러한 문제를 처리할 의료시설 중 가장 가까운 곳은 40~50km 가량 멀리 떨어져 있음

 

 

4. 기본이 되지 않은 식사

5. 허술하게 지어진 샤워실로 엿보기 문제 발생

6. 배수가 안 되는 간척지 위에서 진행하여 침수발생

 

 

 

 

이렇게 불거진 문제들을 가지고 니가 잘했니 내가 잘했니 싸우고 있습니다만

사실 평창 올림픽때만 해도 다른나라의 올림픽들보다 현저하게 낮은 예산으로 훨씬 퀄리티 높은 올림픽을 치러내서 전 세계적으로 극찬을 받았던 우리나라입니다

이번 잼버리 예산 3000억이 어디갔냐는 말이 나올수밖에 없는 것이 당연합니다

 

참고로 고척돔을 짓는데 2000억이 들었다고 합니다

딴거 안하고 돔구장 하나 지어서 그 안에서 잼버리를 치렀어도 돈이 남았을 것 같네요

 

 

최근에 비슷하게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 있었죠

아파트 철근 빼돌리기였는데요

빼돌리기를 단속해야할 감리업체들이 뒷돈을 받고 눈감아주면서 결국 아파트가 무너진 사건입니다

 

결국 해야할 것만 잘 하면 문제가 없을 것을

내 잇속 챙기기 바쁜 사람이 일을 맡으면 없던 문제도 생긴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항상 이런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죠

'좀 뒤가 지저분하다 해도 능력있는 사람인 것이 중요하다'

능력있는 사람이 뒤가 지저분하다면 더더욱 본격적으로 잇속을 챙길수밖에 없습니다

 

 

 

이 짤은 제가 별로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저 말 만큼은 너무 명언이라 오래 기억에 남는 짤 입니다

 

잼버리도 아파트도 도둑놈 없었다면 문제가 없었을 것입니다

 

이미 터져버린 문제 뒤치닥거리 시키겠다고, 군생활중인 아이돌 불러다 땜빵시키지 말고

제발 지금이라도 해야할 것을 하길 바랍니다

(그럴리 없겠지만요)